홍콩에서 중국비자 받기

어제는 오랫만에 가족과 함께 홍콩 나들이를 했다. 아직 회사 규모가 크지 않아서 취업비자 대신 방문비자로 살다보니 와이프와 아이들도 비자를 계속 연기하고 새로 만들고 귀찮기 그지 없다. 하지만, 그 비자 덕분에 우리 가족이 오붓하게 홍콩 하루 여행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니 행복하다.
중국비자는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취업비자(职业签证.zhiye),학생비자(学生签证.xuesheng),방문비자(访问签证.fangwen),여행비자(旅游签证.lvyou) 이렇게 넷인데, 중국의 병음(발음기호의 일종)의 앞 글자를 따서 각각 Z, X, F, L비자라고 한다.
그 중 취업비자와 학생비자는 '거류증(居留证)'이라는 별도의 '신분증'을 만들어(신청자격과 수속절차가 비교적 복잡함) 국내여행이나 출장 등에는 편리한 점도 없지 않으나, 상대적으로 오히려 불편함이 따른다.
제일 간단하고 편리한 것이 바로 방문비자이다. 국내(한국)에서 신청할 경우와 홍콩(여기서 가깝기 때문에)에서 신청할 경우가 조금 틀린데, 홍콩에서 신청하는 경우를 예로 들자면, 6개월짜리와 1년짜리가 있다.
6개월짜리는 홍콩의 여행사에 맡길 경우(개인이 직접 받을 수는 없다고 함) 홍콩불(HKD) 600달러(우리돈 약 8만원)인데, 한국에서 신청하는 경우와 달리 멀티비자(다차. 6개월 동안 나가지 않아도 되고, 매일 백번을 나가도 되는 비자)를 쉽게 받을 수 있다. 1년짜리 멀티 방문비자는 홍콩불 900달러(우리돈 12만원 정도)인데, 2번 이상 비자를 받고 중국을 드나든 족적(출입국도장)이 있어야 된다.
홍콩에서 신청하는 비자는 아침 9시 10분까지 여행사에 갖다 주면 오후 2시에 받을 수 있고, 오후 12시 10분까지 갖다 주면 오후 6시에 정확하게 받을 수 있다.
와이프와 애들은 한국에서 올 때 L비자 3개월짜리를 받아서 왔는데, 3개월이 후딱 가버려서 이번에 새로운 비자를 받게 된 것이다. 물론 L비자나 F비자 단수(한번 들어왔다 나가면 효력이 상실되는 비자)도 중국 공안국 외사처에서 연기가 가능하지만, 수속에 따르는 서류와 절차가 더욱 복잡하기 때문에 일부러 피한다.
혜주에서 홍콩 여행사까지 가려면 출입국 수속 포함 최소한 3시간은 걸리니까 오전 9시에는 출발을 해야 한다. 9시면 이른 시간은 아니지만, 애들이 방학 일주일 동안 늦잠에 익숙해져서 서두르지 않으면 늦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세수하고 옷 입고 서류 챙기고 하다보니 벌써 8시가 넘었다.
서둘러 택시를 타고 혜주 버스종합터미널(汽车总站)에 도착. 심천(深圳)행 금호버스(우리나라 금호고속에서 합자로 만든 회사라고 하여, 두 회사가 경쟁하는 혜주-심천 노선에서 항상 이 금호버스를 이용한다)를 탄 시각이 8시 40분. 자 이제 홍콩여행 시작이다.
혜주에서 홍콩으로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처음부터 기차를 이용하는 방법(혜주-광주-홍콩시내)과 공항버스(혜주-홍콩공항-홍콩시내)를 이용하는 방법 그리고 배편(혜주-심천공항-복영부두-홍콩섬)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지만, 이 세 가지 다 시간과 돈을 버리는 방법일 뿐이고, 바로 버스를 이용하여 심천의 罗湖(뤄후)口岸(커우안. 출입국이 가능한 통로. 심천과 홍콩 사이에는 육로,해로,철로 등으로 이어진 口岸이 5개가 넘다) 앞에 있는 罗湖버스터미널까지 가는 방법이 가장 싸고 빠른 방법이다.
심천 뤄후버스터미널에 도착한 시각이 11시 정각. 뤄후 터미널 위에 위치한 상가는 대부분 홍콩 상인들이 경영하는 것으로 홍콩의 값싼 모조품을 비롯한 질좋고 값싼 물건이 다양하게 거래되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오늘은 시간이 없으니 그냥 홍콩으로 출발.
뤄후 口岸(커우안)은 심천의 여러 커우안 중 붐비기로 아주 유명해서 몇 백미터씩 '장사진'을 이루기가 일쑤였는데, 작년 하반기부터인가 외국인과 중국인을 철저하게 분리하여 출입국 수속을 하게 하면서 아주 빠르게 수속이 가능한 곳으로 변했다.
간단하게 출입국(중국에서 출국수속, 작은 다리 건너서 홍콩에서 입국수속)을 끝내고 나니 홍콩행 기차(KCR)가 우리를 맞는다. 심천에서 홍콩은 아침 일찍(정확한 시간은 기억 안나지만 6시 쯤)부터 밤 12시까지 기차가 있다. 홍콩의 지하철(MTR)과 연결되는 九龙塘(카오롱통)역까지 33 홍콩불, 최근에 연장 개통된 종점인 东尖沙咀(이스트 침샤추이)까지는 36.5 홍콩불이다. 침샤추이에 있는 여행사까지 가려면 종점인 동침샤추이역까지 가면 되지만, 시간을 따지자면 뤄후에서 九龙塘(카오롱통)역까지 간 후, 지하철로 갈아타고 침샤추이역(지하철역)에 내리는 것이 훨씬 쉬울 것 같다.
내가 택한 방법대로 침샤추이 지하철역에 도착한 시각이 11시 50분. 여행사는 침샤추이역 A2 출구 나오자마자 길 건너편 6층에 자리하고 있었다. 친절한 미소, 확실한 안내, 서비스 만점. 몇 년 전에 비행기표를 끊을 때 느꼈던 그 분위기가 그대로 남아 있다.
애들(독립된 여권을 갖고 있을 경우, 만 18세 미만까지) 비자는 6개월짜리 L비자(양차. 일반 단수 여행비자와는 달리 중간에 한번 중국 밖으로 나갔다 와도 살아 있는 비자)가 500 홍콩불이란다. 사진 1장, 부모 여권 사본, 주민등록등본 사본을 제출하니 오후 6시에 와서 찾아가면 된단다. 요금도 그 때 지불하면 된단다.
중국 여행사나 정부기관의 사무적인 태도에 습관이 된 나로서는 그들의 미소와 서비스가 당연한 것이 아니라 고맙게 느껴졌다.
여행사 인근에 있는 스타거리(홍콩섬을 바라볼 수 있게 스타페리 선착장-인터컨티넨털호텔-동침샤추이에 이르는 부두에 만들어진 홍콩 스타들의 손도장이 있는 아름다운 경치의 거리), 스타페리(침샤추이-센트럴까지 2.2 홍콩불), 피크 트램까지 가는 오픈 2층버스(15C. 센트럴 스타페리 선착장-피크트램 출발점까지 3.2 홍콩불), 피크 트램(화원도에서 빅토리아 피크까지 왕복 30 홍콩불), 홍콩섬 백화점 아이쇼핑, 침샤추이 상가 순례를 마치고 나니 오후 5시 50분.
친절한 미소의 여행사 여사장님과 직원에게서 여권을 받은 시각이 정확히 6시. 간단하게 저녁식사를 하고, 자리에 앉아서 가고자 동침샤추이 KCR 종점까지 가서 KCR에 오른 시각이 7시. 동침샤추이-뤄후(약 50분), 출국수속, 홍콩면세점에서 생필품 사기, 중국 입국수속, 심천뤄후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혜주에 도착한 시각이 밤 9시 40분. 이렇게 우리의 홍콩 하루 여행이 끝났다.
*광동성에 거주하는 분이나 홍콩에 여행오는 분들을 위한 팁(절대 광고 아님)
친절한 미소와 정확한 서비스가 공인된 여행사(비자, 비행기표, 호텔예약 등)
아시아여행사(ASIA TRAVEL SERVICE)
香港 九龙 尖沙咀 堪富利士道 12号 宏贸发展大厦 6楼B座
Rm.B, 6/F, Mass Resources Development Bldg., 12 Humphreys Avenue, TST., Kln, H.K.
Tel: (852)2311-0098, 2722-7003
Fax: (852)2367-9050
M/P: (852)9081-4335

by 전지현의 중국이야기 | 2005/01/27 10:37 | 중국혜주일기 | 트랙백 | 덧글(1)

트랙백 주소 : http://realchina.egloos.com/tb/850229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james at 2005/01/27 17:32
항상 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 ^^ 저도 지난번에 비슷한 경로로 혜주에서 홍콩으로 들어왔는데.... 그때 생각이 나네요. 전 그렇게 와도 어디를 통해서 얼마주고 왔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납니다... ㅋㅋ 그냥 거기 심천역인가?? 그쪽으로 가서 복잡한 출입국심사대를 통과하느라 애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암튼 잘 읽었습니다. 전 이번주말쯤이면 중국관련 스케줄이 대충 나올것 같아요. 비자도 준비중이고 .. 여기 여행사도 홍콩으로 제출해서 비자를 받아준다네요^^ 좀 비싼데, 친구 집사람이 하는곳이라 그냥 여기서 1년짜리로 받아갈려고합니다. 혜주로 들어가게 된다면 해야할 일이 너무 많네요. 짐도 부쳐야하고, 집도 구해야되고, 가족도 데려가야하고,.. ^^ 암튼 많이 여쭤보겠습니다. 그럼 담에 또....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